안녕하세요. <소심한 책방> 입니다.

제주도 동쪽 끝 마을 종달리에 위치한 작고 작은 동네 책방이예요.

이름에도 느껴지다 시피 책방의 모습도 소심하고,

이곳을 꾸려나가는 주인장 두 명도 꽤 소심하고 느린 성격의 소유자 입니다.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든 책을 고르고, 구입하고,

심지어 싼 값에 살 수 있는 요즘같은 세상에

작은책방을 한다고 하니 모두들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생활이 정신없었을 때에도 서점에 갈 생각을 하면

이상하리 만큼 두근거리고,

책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책의 무게를 느껴보고,

손끝으로 책장을 넘길때 나는 소리를 듣고, 잉크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며,

때로는 책의 제목만으로도 책을 구입했던 행위들이 주던 치유를 너무 잘 기억하기 때문에

주변분들의 걱정을 감사한 마음으로 담아두고 <소심한책방>을 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분명, 이런 느낌을 아시는 분들이 존재하시겠지요.


달이 차오르듯 시간을 들여 조금씩 조금씩

소심한 책방 서가에 꽂힐 책들을 늘리고 있습니다.


신간들도 있겠지만, 두 주인장의 편애들로 골라둔 책들이 주를 이룰지도 몰라요.

혹 책이 팔리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내가 갖지 뭐. 하는 식으로

최악의 사태를 호사스러움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이랄까요.


하지만 우리의 이 취향을 이해해줄 분들이 꼭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이 믿음마저 없으면 우린 더 소심해 질테니

제주에 살고계시거나, 제주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꿀렁이는 소심한책방의 샷시문을 열어 주세요.


좁은 공간이지만 오시는 분들에게

종이의 촉감과 활자들이 주는 설레임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도록

저희는 조용히 있을테니까요.

마음껏 책의 향기를 느끼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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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제주 종달리 <소심한책방> 오픈

2016년 2월. 요정3호 입사

2019년 3월. 온라인 서점 sosimbook.com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