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하루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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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외 9명
지구불시착
110*170mm, 140p
11月20日2020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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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만 하루끼는 하루만 하루끼가 되어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갈망에서 출발한 이름입니다. 하루끼들의 즉흥 소설로 만들어진 초단편 소설 모음집 입니다.


      책 속에서

      mosquitos
      모기의 역사는 누구도 관심이 없다. 그것은 모기의 전략이기도 하다. 모기는 1억년 전 중생대 쥐라기 시절부터 강력한 번식 능력과 끈질긴 적응력으로 멸종을 극복하며 지구인의 골치거리 정도로 알려져있다. 인간은 피를 빨리고 그들을 매우 귀찮아 한다. 8p연수는 책방을 한다. 책방의 이름은 전당포. 허름한 오피스텔의 7평 조금 안 되는 지하 책방에서 몇 안 되는 고객을 대하며 근근이 연명하고 있었다. 16p

      밤 산책.1
      지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생각 외로 지하에서 많은 소리가 들린다는 것. 계단옆으로 난 작은 창 덕에 낮이면 사람들의 발소리가 정말 잘 들린다. 시끌벅적한 1층의 소음도 지면을 통해 울려 잘 들려온다. 윗층의 쿵쾅대는 소리도. 그래서 거의 음악을 틀어놓거나, 동영상을 틀어놓는다. 28p

      옵스빠라노스
      어디서 온 확신인지 그는 표정은 단호했다. 딱히 안 할 이유도 없다. 사람들은 주문 같은 단어를 몇 번 되뇌며 외웠고, 성냥의 주인은 다시 불을 붙였다. 47P

      오곡마을
      운전석에 걸린 우산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색 장우산과 두 개의 작은 비닐우산. 마치 아빠의 큰 손이 아이의 작은 손을 감싸고 있는듯 했다. '저런 인간도 품을 사람이 있다는 것인가?' 상상하다가 멀미가 났다. 56P

      어떻게 생각해
      이맘때엔 싫은 게 많아진다. 좋은 게 사라지는 시간이니까. 반팔에 슬리퍼 신고 나서는 산책도 좋아하고 땀이 나도록 걷다가 들어가는 쾌적한 카페도 좋아하고 끝나지 않는 긴 긴 한낮의 시간도 좋아하는데. 65P

      파트타임 바리스타 구인
      지하철은 멈추고, 나아가기를 반복했다. 임인아는 자신을 비추는 어두운 창을 보며, 오늘 면접은 또 어떨지에 대해 생각했다. 인아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엄지손가락으로 앱을 실행했다. 인아는 지하철에서도, 집에서도 핸드폰을 놓지 못했다. 73P

      176번지
      이맘때였다. 창 너머로 들어온 작은 송화가루가 제도 용지 위에 수북이 쌓여있던 날. 그걸 손으로 쓸어냈더니 어렵게 그려둔 도안을 망쳤었다. 지민은 강의실에 우두커니 앉아 그날처럼 하얗게 변한 제도 용지를 내려보았다. 입으로 바람을 내자 강의실은 금세 진한 솔 향기로 가득 찼다. 81p

      걷고나면 대충 괜찮아진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뜨거운 태양과 끝날 듯 끝나지 않았던 비가 지나간 후에 온 청량한 가을이 반가웠다. “이 계절을 놓치지 말고 어서 걸어야 해” 109p

      잠여행
      춘천역 광장에서 만나요. 네에 곧 뵐게요 117p

      롱패딩
      롱패딩을 입으면 계절이나 회사 같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것 같았다. E는 속눈썹을 껌뻑껌뻑 거리며 구체적으로 상상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129p


      출판사 서평

      짧고 아쉽고 재밌고 의미있고 빠르게 느리게 심지어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와 수필과 소설의 장르를 초월하는섞고 비비고 아무렇게나 읽어도 빠져드는 즉흥 소설만이 할수 있는 마력의 책


      저자소개

      하루만 하루끼 더 출판에 참가한 10명의 하루끼는 동네책방 지구불시착의 집중된 편애로 구성된 지구불시착 관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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