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엄마험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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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영
도서출판 이응
125*200mm. 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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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든 엄마에게 딸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모든 딸에게는 엄마가 있다.” 이 책은 딸이 바라본 엄마, 특히 엄마의 못마땅한 점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쓴 ‘본격엄마험담집’입니다. 개성 강한 엄마의 평범한 딸로 살면서 겪은 어려움과 즐거움을 에피소드와 함께 유쾌발랄하게 풀어냈습니다. 엄마랑 살다 보면, 우리 엄마지만 진짜 어디 가서 뒷담화 좀 하고 오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자기 마음대로에, 고집불통, 말이 안 통하는 건 물론이고, 개성이 흘러넘치다 못해 이상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엄마의 험담을 마구 늘어놓고 싶은 순간들을 모아 쓰기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좋았어! 그간 엄마의 만행을 마음껏 적어주겠어! 어어, 그런데 이상합니다. 점점 험담을 써 갈수록 엄마가 이해가 됩니다. 불만스러웠던 엄마의 과거 행동이 자꾸만 수긍이 가고, 심지어 멋져 보이기까지!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이러려고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아닌데. 엄마란 존재는 신기합니다. 일순 짜증이 솟구치다가도 또 스르륵 애틋해지는 존재랄까요. -당신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요?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시간을 내어 답을 찾는 방법 중 하나이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문장들
      모든 엄마에게 딸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모든 딸에게는 엄마가 있다. 그 딸들은 엄마에게 원하든 원치 않든 크고 작은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라고 살아간다. 나 역시 그러했다.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힘들었고, 그래서 또 즐거웠다. (4p) 엄마가 자식인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더 크고 먼저이며 중요하다는 걸 나도 그렇듯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까. (23p) 우리 집에서 뭔가 없어졌다면 범인은 엄마다. 거의 99%다. 엄마는 일단 버리고 본다. 낡았네, 버린다. 안 예쁘네, 버린다. 나한텐 쓸모없어 보이네, 버린다. 자리를 차지하네, 버린다. 결론은 어찌 되었건 ‘버린다’이다. (75p) “아니야. 아직 있어! 안 꼬인 사람.” “어디?” “여기 있잖아. 너!” 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 세상 어딘가에 마음이 꼬이지 않은 사람이 또 있다는 근거가 된다니, 그 순간 축축하고 쭈글거렸던 내 마음이 햇살을 받고 쫘악 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31p) 직접 하는 일에는 어설픈 데 반해 명령을 하면 그게 그렇게 자연스럽고 잘 어울렸다. 독선적이고 카리스마 있고 집안일은 잘 못하는 사람, 그게 우리 엄마였다. 아빠의 휴대폰에는 꽤 오랫동안 엄마의 이름 대신 ‘북한공주’라고 적혀있었을 정도니까. (중략) 병동 밖으로 나왔는데 걷다 보니 엄마의 신발 끈이 풀려 있더란다. “어머님, 신발 끈이 풀렸는데요.” “아, 그래?” 엄마는 냉큼 발을 사위 쪽으로 쭉 들어올렸다. 발레하듯 우아하게. 묶으라는 얘기였다. (54-55pp) 새로운 것을 꾸준히 추구한다는 건 내가 해본 적 없고 알지 못하는 재미나고 신기한 것으로 세상이 가득 차 있다고 믿는 것이다 . 그러니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그리고 그런 세상 속에서 나를 탐구하며 사는 일은 궁금하고 설레고 재미있는 시간들이 아닐까. 결국 그 과정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엄마를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63p)


      추천하고 싶은 이
      때때로 누군가에게 엄마 험담을 왕창 늘어놓고 싶은 딸 :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엄마를 가진 딸 : 다른 엄마도 우리 엄마랑 비슷한지 확인해보고 싶은 딸 : 엄마를 떠올리면 미움과 존경, 짜증과 애정, 웃음과 연민이 마구 뒤섞여 떠오르는 언니, 동생, 자매님들 : 엄마와 딸의 복잡, 미묘, 애증의 관계를 알고 싶은 아들 : 가족 서사로 글을 쓰고 싶은 예비 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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