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부인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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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혜
엣눈북스
200*200mm, 52p
6月18日2018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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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달의 소심한 PICK!
      2013년 봄, 산책하다가 갑자기 가슴에 화살이 꽂힌 것 같았어요. 반짝이는 무언가를 잊고 살고 있다는 불안감이 봄 햇살과 함께 훅-들어왔었거든요. 그 순간,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스터 H와 J는 <소심한책방>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책은 "토끼 같은 딸과 착한 신랑"이라는 이름의, 참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아주 평범한 이야기인데요. 책장을 덮고 나서도 자주 생각나곤 했어요.
      ★ 당신 안에 숨죽이고 있는 '늑대 부인'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마스터H)

      " 이 세상에는 엄마란 이름의 수 많은 이들이 살고있다. 일부는 나와 같이 그 모성의 무게에 허우적대기도 하고, 사회적 잣대에 숨죽이며 살고 있을 것이다. 난 그들에게 잠시 그 무거워진 짐들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우리도 가끔은 우리만의 숲에서 뛰어 다니자고 말해주고 싶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늑대 부인은 오늘도 바삐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집안일은 뭐하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어요.
설거지, 청소, 빨래. 하나를 해치우면 하나가 이어지고 하나를 정리하면 하나가 무너지지요. 때문에 늑대 부인에게 집안은 전쟁터와 같습니다.
방과 방 사이를 뛰어다니며 전쟁을 치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거든요.

      늑대 부인은 예전에 어떤 일을 했냐고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사냥도 얼마나 잘했는지, 사냥 기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답니다.

      ...하지만 모두 옛날 일인 걸요.

      늑대 부인은 오늘도 꿈꿉니다.

      자유롭게 숲을 뛰어다니며 사냥하던 그때를.

      그럴 때면 전쟁터 같은 집을 탈출하고 싶어집니다.

      아차차, 이런 말은 하면 안 되는데 말이지요.
      이런말을 입밖에 내면 더 이상 ‘착한부인’ ‘착한엄마’는 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말이에요.
      
때때로... 아주 가끔. 아니, 아니, 자주. 아니, 아니, 거의 매 순간.
      늑대 부인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다시 꿈꿀 수 있을까요?
      다시 저 넓은 숲에 나가 마음껏 사냥할 수 있을까요?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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