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무크지 스트롤 STROLL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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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月17日2019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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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의 하이쿠 시인 타네다 산토카(種田 山頭火)는 매일 걸으며 시를 썼습니다. 그에게 길은 한 줄의 문장이 되기도 했고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국의 생경한 모습에서, 타 지방의 낯설지만 익숙한 모순에서 몰랐던 의미를 찾기도 합니다.
      STROLL은 산책 무크지입니다.
      도시를 걸으며 한 줄의 문장을 만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 친구가 되려합니다. 


        스트롤 00 

      도시를 거닐며 적었거나 탈고한 글, 사진을 모았습니다. <스트롤> 00호에서는 제주도와 후쿠오카에서 하루에 20km씩 걸으며 떠오른 생각을 정리 했습니다.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는 담겨있지 않습니다. 다만, 여행지에서의 산책이 평소의 권태로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에 홀로 의미를 남겨둡니다.  한가로움 이면에 숨은 번잡한 마음이 일상의 여유를 만드는 모순이 되길 바랍니다. 나는 당신과 여기에 머물러 있지만 떠나는 날을 기다립니다.


      책 속에서

      그때 그냥 떠났다면
      언젠가 도시를 옮겨 다니며 살고 싶었다. 이젠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젠 어려운 일이 되었다. 훌쩍 떠나기에는 몸보다 마음이 더 무거워서 어디를 가 도 급급했다. 그때 그냥 떠났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목줄 같은 건 없는데도 괜히 뒷덜미를 매만진다. 시간은 머쓱한 표정으로 갔다.

      늙은 개가 코 고는 소리에 어린 개가 짖었다. 깜짝 놀랐네. 누가 더 놀랐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는 길보다 모르는 길에 운명이 놓여있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안다. 막연한 기대가 반짝이면 날 선 칼이 번뜩이는 것 같아서 섬뜩하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곳곳에 있어서 흥분할 때마다 피딱지를 벗긴다.

      번뜩 정신을 차리고 나면 개념어의 환상이 우습다. 개념을 정리하려고 개념을 토핑한 개념. 그렇게 정의하지 않으면 삶은 무너지고 마는 것일까. 단단한 틀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면 자신이 없는 것처럼. 그런 용기가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는 거라면 귤을 탱자라고 해도, 레몬을 오렌지라고 해 도 좋아. 윽, 그러면 뭐든 시겠지만.

      섬에서 줄에 묶인 개를 보았다. 잠에 취해서 코를 고는 개들. 목줄을 떠난 적 없는 이들이 꿈을 꾸고 있었다. 나 는 개들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면서 가 고 싶던 도시의 서점을 떠올렸다. 여전히 시간은 머쓱한 표정으로 나를 지 켜보다가 떠났고, 개들에는 더 나을 것 없는 하루가 지났다.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젠가는 훌쩍
      오늘도 버텨봅시다. 훌쩍 떠났지만 아 쉽게 돌아오는 여행이라도 상상해보면서. 뮌헨 슈바빙은 어떤가요. 포르토벨로 마켓은요. 책에서 만난 도시는 낭만적이었지만 글을 쓰던 작가들은 죽어가고 있었어요. 처연함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건 꽤 잔인한 일이지만, 죄책감을 가지며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사람과 눈치를 보면서 타인의 감정을 흉내 내는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후자는 사실 처연하지도, 아름답지도, 잔인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무엇을 만나고 느끼고 떠올리느냐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태도를 만날 때, 한 걸음 떨어져서 걷다 보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알게 돼요. 매일 모든 걸 그만두는 상상을 하고 갑자기 내려놓는 연습을 합니다. 언젠가는 훌쩍 떠나 쉽게 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할 거라면서요. 오늘은 버텨봅니다. 오늘도 버텨봅시다. 오늘과 떨어져서 걷는 밤이 오면 우린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될 거예요.


      멀어지면 보이지
      마음에 그어둔 선을 쉽게 지울 수 있다면. 지울 수 없다면 폴짝 넘나들 수 있다면. 그것도 아니라면. 마음 같은 건, 그어둔 선 같은 건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만 선이 없다면 면 도 없을 테지. ‘그런 면이 있단 말이 야?’ 놀라지도 못할 테지. 그러니 오늘의 괴로움 같은 건 점으로 두자. 멀어지고 멀어지면 보이지도 않을, 당신 입가의 점처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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